·5 min read·에세이·

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 오늘 하는 것들

다이애나 루먼스의 시를 매일 실천하는 이유

매일 읽는 시 한 편

다이애나 루먼스의 "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" 이라는 시가 있다.

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
먼저 아이의 자존심을 세워주고
집은 나중에 세우리라

아이와 함께 손가락 그림을 더 많이 그리고
손가락으로 명령하는 일은 덜 하리라
아이를 바로잡으려고 덜 노력하고
아이와 하나가 되려고 더 많이 노력하리라
시계에서 눈을 떼고 눈으로 아이를 더 많이 바라보리라

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
더 많이 아는 데 관심 갖지 않고
더 많이 관심 갖는 법을 배우리라

자전거도 더 많이 타고 연도 더 많이 날리리라
들판을 더 많이 뛰어다니고 별들도 더 오래 바라보리라

더 많이 껴안고 더 적게 다투리라
도토리 속의 떡갈나무를 더 자주 보리라
덜 단호하고 더 많이 긍정하리라
힘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고
사랑의 힘을 가진 사람으로 보이리라

다 키운 사람의 후회에서 나온 시다. 나는 아직 키우고 있다.

그래서 이 시를 후회가 아니라 실천 목록으로 읽는다.

"다시"가 아니라 "지금"

퇴근하고 아이들과 있으면 이 시의 구절들이 떠오른다.

"이거 하지 마", "빨리 해", "왜 그래". 아이를 위한다면서 내가 편하려고 하는 말들이다. 시계 보면서 빨리 재우고 싶고, 내 시간 확보하고 싶다.

그럴 때마다 이 시가 멈추게 해준다.

세 가지 실천

1. 시계에서 눈 떼기

시간을 의식하면 전부 조급해진다. "빨리 밥 먹어", "빨리 씻어", "빨리 자". 아이 속도가 아니라 내 스케줄에 맞추게 된다.

시계를 안 보면 여유가 생긴다. 느리게 밥 먹어도 덜 짜증나고, 옷을 거꾸로 입어도 같이 웃을 수 있다.

2. 명령 대신 같이 하기

"이거 치워", "저기 앉아", "그거 내려놔". 하루에 몇 번 지시하는지 세어보면 놀랍다.

"우리 같이 치우자", "여기 앉아서 같이 보자". 한 글자 차이인데 아이가 받아들이는 건 완전히 다르다.

3. 자전거 더 타고, 들판 더 뛰어다니기

아이가 "아빠 나가자"고 할 때 귀찮을 때가 많다. 피곤하고, 할 일도 있고, 소파가 편하다.

하지만 아이가 이 말을 하는 시간은 생각보다 짧다. 그냥 같이 밖에 나가면 된다. 아이는 바깥에서 뛸 때 가장 환하게 웃는다.

아직 늦지 않았으니까

매일 완벽하진 못한다. 오늘도 "빨리 해"를 세 번은 말했다.

하지만 한 번이라도 더 아이 눈을 바라봤다면 그걸로 됐다.

나중에 "다시 키운다면" 이라는 말을 안 하는 게 목표다.

0jin 서명

20년차 개발자. AI 시대의 경험과 인사이트를 공유합니다.